심리극을 통한 상담 기법

심리극에 근거한 집단 상담에서 다루는 모든 것은 집단 구성원이 현재 하는 연기인 역할연기에서 비롯된다. 심리극에서 주인공이 하는 모든 연기는 현재 일어나고 있는 것처럼 진행된다. 현재 철학의 토대가 되는 것은 개인은 누구나 무한한 자발성과 창조성을 가지고 있다는 모레노의 믿음에 근거한다. 집단 상담자인 연출자는 주인공에게 과거에 있었던 일 그리고 미래에 일어나리라고 예견하는 일을 지금 연기를 통해 경험하게 함으로써 좀 더 슬기로운 역할을 하며 세상을 살아가도록 조력한다. 집단 구성원은 현재에서 과거에 있었던 의미 있는 사건을 심리극의 다양한 기법을 통해 재현해 봄으로써 통찰에 의한 학습을 통해 그 사건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게 된다.

심리극에 근거한 집단상담은 집단 구성원들의 역할 행위를 통해 강렬한 감정을 표현하게 하고 정화를 느끼게 한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역할 연기를 통해 창조성과 자발성이 모자란 자기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유연성과 자발성을 가진 새로운 자기를 형성하는 작업을 하기 때문에 다양한 기법이 사용된다. 어떤 기법을 어떤 시점에서 창조적으로 사용할 것인가는 전적으로 집단 상담자의 능력에 따라 엄청난 차이를 보일 수 있다. 여기서는 심리극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기법인 실연, 이중 자아, 역할교대, 거울 기법, 빈 의자 기법 등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심리극에 근거한 집단상담은 현재 집단 구성원들의 심리적 문제해결을 위해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있다. 여기서는 심리극을 이해하기 위해 알아야 할 중요한 구성요소에 대해 살펴보자. 심리극의 구성요소로는 일반적으로 다섯 가지를 든다. 이러한 다섯 자기는 주인공, 연출자, 보조 자아, 관객, 무대의 다섯 가지이다.

 

1) 실연

상담자는 자주 집단 구성원에게 "말하지 말고 행동으로 보여 주어라."라고 한다. 실연은 집단 구성원이 신체를 통해 표현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다른 말로 집단 구성원이 자신의 역할을 역할 연기를 통해 행위로 보여 주는 것이다. 상담자는 집단 구성원에게 어떤 것에 '대하여' 얘기하는 것 대신에 '마치 ~인 것처럼' 역할연기를 해서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더 강력하고 몰입된 수준의 경험을 하게 한다.

 

2) 이중 자아

집단 구성원 중에서 상담자는 주인공의 보조 자아로서 가장 적절한 구성원을 선택하여 이중자아 역할을 하게 한다. 이중 자아는 심리극의 핵심으로 분신, 또 다른 자기, 내적인 목소리, 마음의 쌍둥이 등으로도 불린다. 이중 자아는 주인공이 이전에 적절하게 표현하지 못했던 감정, 생각, 행동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3) 역할교대

나 아닌 타인을 이해하는 최선의 방법은 상대방의 역할을 해 보는 역할 교대이다. 역지사지로 단지 생각하는 것을 뛰어넘어 상대방의 역할을 함으로써 정말 상대방을 이해하게 하는 방법이 역할교대이다. 이런 점에서 심리극의 엔진으로 알려진 기법이 역할교대이다. 집단 구성원들은 역할교대를 통해 다른 사람의 역할을 경험함으로써 그의 눈을 통해 자신을 경험하는 것이다. 심리극에서 역할교대는 통찰, 해결, 그리고 희망을 가져오는 가장 중요한 기법으로 알려져 있다.

 

4) 거울 기법

거울 기법의 목적은 집단구성원이 자신이 하는 행위를 이해하도록 '마치 거울에서 보는 것처럼' 그 자신을 보게 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집단 구성원 이 자신의 행위를 더욱 객관적으로 볼 수 있도록 해 준다. 심리극의 주인공이 자신의 모습을 거울에 비추어 보거나 자신의 행위를 비디오 촬영을 해서 보는 것처럼 주인공은 상황에서 물러나고 이중 자아가 주인공이 방금 했던 행위를 재연하는 방법이 거울 기법이다. 주인공은 보조 자아가 하는 자신의 행동을 객관적으로 관찰해서 학습한 것을 그 상황으로 돌아가서 다른 반응을 시도하게 된다.

 

5) 빈 의자 기법

이 기법은 게슈탈트치료의 창시자인 펄스가 개발한 기법이다. 집단 상담자는 빈 의자 기법을 이용해서 집단 구성원들이 자신의 대립적인 두 개의 자아와의 대화를 촉진해서 자아 통합을 이루게 한다. 또한 빈 의자 기법을 사용해서 집단 구성원이 역할교대를 통해 자신과 갈등을 겪고 있는 타자의 역할을 행해야 보게 함으로써 상대방의 입장에서 자신을 이해하게 한다. 펄스가 “소리의 관계는 건전한 관계이다."라고 언급했던 것처럼 상대방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꿍하니 말없이 있는 것보다 소리에 의해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 모든 대인관계에서 건전한 관계를 형성하는 초석이 된다.

 

 요약

• 심리극은 전문적 지식과 훈련을 가진 집단 상담자로서 연출가가 심리극에 참여한 집단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역할 연기, 행동 시연 등과 같은 다양한 활동을 통해 그들의 자발성과 창조성을 촉진하는 집단치료로 행동 접근방식이다.

• 심리극의 인간 이해 및 변화의 기본 원리는 실존적 존재로서 신체를 통한 경험, 창조자로서 인간의 행위, 참만남, 역할 및 역할연기, 그리고 개인 간의 관계의 강조에 기반을 둔다.

• 심리극에 근거한 집단 상담자는 효과적인 집단 운영을 위해 알고 이해해야 할 주요 개념으로 지금의 철학, 창조성, 자발성, 역할과 역할 연기 등이 소개되었다.

• 성공적인 집단상담을 위해 집단상담자는 심리극의 과정 및 기법에 대한 이론적 지식과 실제적 경험을 갖는 게 필요하다. 심리극의 연출자는 심리극의 제작자, 촉진자, 관찰자, 그리고 분석자의 역할을 수행한다.

• 심리극에 근거한 집단상담의 목표는 집단구성원이 역할 및 역할 연기를 통해 창조 성과 자발성을 갖고 생활할 수 있는 새로운 자기를 형성하도록 돕는 것이다.

• 심리극의 다섯 가지 구성요소는 주인공, 연출자, 보조 자아, 관객, 그리고 무대이다.

• 심리극의 진행 단계는 세 단계인 준비 단계, 실연 단계, 그리고 종결 단계로 구분된다.

• 심리극에서는 궁극적으로 역할연기를 통해 창조성과 자발성이 모자란 자기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유연성과 자발성을 가진 새로운 자기를 형성하는 작업을 하기 때문에 다양한 기법이 사용된다. 여기서는 심리극에서 사용되는 중요한 기법인 실연, 이중자아, 역할교대, 거울 기법, 빈 의자 기법 등을 알아보았다.